자괴감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들을 보면 난 왠지 모르게 반감이 생긴다.

그게 그냥 그런 사람들이 싫어서라기보다 내 자신이 자기애가 없어 더 그런 것 같다.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 이라는 느낌이랄까…

어린 시절에는 나도 꽤 자신감있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자기중심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되니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많아졌다.

그리고 착한척 하며 살아왔던 과거의 나를 스스로 용서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뱉은 말에 대해서 지키지 못하는 것에 엄청난 자괴감을 느꼈다.

그저 옳은 말을 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스스로 돌아보면 본인 자신이 옳다고 말한 것을 다 지키고 행하며 살고 있는가?

환경보호를 말하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끄럽지 않은가?

앞선 글에서 이중잣대에 대한 생각을 적었는데 같은 맥락이다.

그렇기에 나는 듣기좋은 소리 옳은 소리를 말할 수 없게 되었고 지금은 참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런 나 자신이 참 싫다.

그냥 좀 대충대충 별거 아닌건 웃어넘기며 살 수는 없을까…

오늘도 난 사소한 일들에 자괴감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래도 괜찮다.

혼자 삭히는 일은 익숙하니까 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보내면 되겠지.

내로남불, 이중잣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했던 말 반복하게 하는 사람

또 하나는 말이 계속 바뀌는 사람이다.

일단 했던 말을 반복하게 하는 사람들은 이해력이 부족해서 내 말을 이해 못해서 같은 질문을 계속 하는 경우와 아니면 본인이 듣고 싶은 말을 들을 때 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경우가 있다.

쉽게 말해 멍청하거나 답정너다.

내 친구 중 저 두 가지를 모두 가진 친구가 있는데 걔랑 대화를 하다 보면 정말 암 걸릴 것 같다.

열심히 설명하고 나면 맨 처음 했던 질문으로 돌아간다.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다.

또 어떤 제품을 살까 고민하고 있어서 의견을 제시하면 합리적이거나 내 의견은 듣지도 않고 결국 본인이 갖고 싶은 것을 산다. (대체 왜 물어본거냐구..)

그래도 이런 경우는 내가 그냥 좀 여러 번 이야기 해주거나 그냥 설득을 포기하면 되는 문제라 큰 상관이 없는데

내로남불 하는 인간들은 진짜 상종하기가 싫다.

본인 입으로 얘기해놓고 나중에 딴소리를 지껄이는데 진짜 황당하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평소 녹음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나 하고 생각이 든다.

물론 자기도 모르게 그러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보통 자각했을 때 잘못임을 시인하게 된다.

근데 진짜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은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박나래가 섹드립으로 논란이 되었을 때 그걸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쫌스럽네 소추소심이네 하던 사람들이 잇섭이 박나래보다 훨씬 수위가 낮은 섹드립 한번 했다고 떼로 달려와서 떽떽거리는데 진짜 역겹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빠른생일인 사람들이 자기 유리할땐 형이 되었다가 자기 불리한땐 동갑내기가 되었다가 하는걸 생각하면 이중잣대, 내로남불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불륜은 누가 해도 불륜이다.

도덕, 윤리는 객관화 할 수 없다

요즘 도덕과 윤리를 강요하는 사회적 행태가 많이 보인다.

도덕과 윤리 감정과 같은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르고 어떠한 객관적인 사실로서 옳고 그름을 가르기가 무척 힘이 들기 때문에 예전부터 이런 쪽은 법과는 거리가 멀었다.

학교에서 왕따를 하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것은 왕따 당하는 학생을 무시하고 말 안걸고 마음으로 미워했다고 처벌할 수는 없다.

왕따에 대한 처벌은 어디까지나 실제로 물리적인 폭력이나 언어적인 폭력 등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처벌의 대상이 된다.

누가 누굴 싫어하든 미워하든 그걸 어떤 기준으로 처벌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범죄가 되는것이지

상대방이 그냥 기분 나쁘면 범죄자가 되는 나라라니 참 기가 찬다.

착한척을 하든 진짜 착한 사람이든 뭐 상관 않겟다만 남에게 착함을 강요하는건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 착함이란것도 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 강요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