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가 넘치는 사람들을 보면 난 왠지 모르게 반감이 생긴다.
그게 그냥 그런 사람들이 싫어서라기보다 내 자신이 자기애가 없어 더 그런 것 같다.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 이라는 느낌이랄까…
어린 시절에는 나도 꽤 자신감있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자기중심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되니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많아졌다.
그리고 착한척 하며 살아왔던 과거의 나를 스스로 용서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뱉은 말에 대해서 지키지 못하는 것에 엄청난 자괴감을 느꼈다.
그저 옳은 말을 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스스로 돌아보면 본인 자신이 옳다고 말한 것을 다 지키고 행하며 살고 있는가?
환경보호를 말하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끄럽지 않은가?
앞선 글에서 이중잣대에 대한 생각을 적었는데 같은 맥락이다.
그렇기에 나는 듣기좋은 소리 옳은 소리를 말할 수 없게 되었고 지금은 참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런 나 자신이 참 싫다.
그냥 좀 대충대충 별거 아닌건 웃어넘기며 살 수는 없을까…
오늘도 난 사소한 일들에 자괴감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래도 괜찮다.
혼자 삭히는 일은 익숙하니까 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보내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