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촬영

백일은 훌쩍 지나긴 했지만 목을 가눠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4~5개월 때 많이들 찍는다고 했다. 어쨋든 지난주에 촬영을 하러 갔는데 예방접종을 맞고 갔더니 준이 컨디션이 영 꽝이라 촬영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번주에 다시 가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오전 시간이 잘 웃기도 하고 예방접종을 또 맞아야해서 오전에 촬영하고 오후에 접종을 하러가기로 했다.

나도 같이 가고싶었지만 센터를 자꾸 비우면 안될 것 같아 결국 엄마가 같이 갔다.

엄청 웃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는 말을 들으니 안심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컸다.

오늘 사진 몇장을 받아봤는데 준이가 너무 잘 웃고있어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징징거리기도 많이 하고 요즘 부쩍 짜증이 늘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저 사르르 마음이 녹아내려버린다.

아기의 웃음에는 신비한 힘이 있는 듯ㅋ

백일상 차리기

준이가 태어난지 백일이 지났다 아무생각 없이 멍때리고 있다가 뭐라도 해야되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찾아봤다 요즘엔 간소하게 집에서 아빠엄마가 이쁘게 꾸며두고 사진한장 남기는게 트랜드였다.

일단 참이가 받은 케이크 쿠폰으로 케이크를 준비하고 2년전 내 생일날 해주려고 참이가 사놓은 파티용품을 꺼내서 활용했다.

과일과 떡을 준비해서 접시에 이쁘게 담아두고 액자에 준이 사진을 넣어 마무리했다.

에이치엔엠에서 산 곰돌이 푸우 세트를 입히고 찍으려고했는데 입히자마자 이놈이 옷에 토를 해버렸다. 어쩔수없이 다른 옷으로 갈아입혔는데 갈아입자마자 또 우웩… ㅠㅠ

바지에만 조금 묻어서 슬쩟 닦아내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다시한번 웨애애액

….

왜그러니 대체 ㅠㅠ
급한대로 준이를 임신했을 때 만들어둔 토순이로 토가 묻은 부분을 가리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다 찍고나서 보니 웃는 장면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급하게 준비한 것 치고는 꽤 이쁜 사진이 나온 것 같았다.

뭐든지 처음이다보니 능숙하진 않지만 준이를 위해 뭔가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다음엔 미리 준비해서 좀 더 멋지게 해줘야지

준아 사랑해~ 백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