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그것은 아기의 유일한 의사표현

요근래 며칠은 정말 힘든 나날이었다. 준이가 밥도 잘 안먹고 잠도 잘 안자고 이유없이 울기 시작한 것이다. 보통 배가 고프거나 잠이 오거나 오줌이나 똥을 싸면 우는데 재우려고해도 안자고 밥도 먹고 기저귀를 갈아도 그냥 막 울어댔다. 아픈가 싶어서 병원에 데려가도 모든게 정상이란다.

가장 유력한 이유는 배앓이다. 아기는 태어날 때 장이 일자로 되어있는데 이게 꼬이면서 자리를 잡는 과정이 아기에겐 아프고 불편한 경험이라는 것이다. 대게 백일 전후로 이런 배앓이는 사라진다고하니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한번은 나도 잠이 와 미치겠는데 준이가 잠도 안자고 계속 울어대서 너무 짜증이 나서 그만좀 울어 이놈아!! 하고 소리를 빽 질러버렸다. 준이가 놀랐는지 울음을 뚝 그치고 눈을 크게 뜨고 날 바라보다가 금새 다시 울음보가 터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울음이라는 것이 백일도 안된 아기가 표현할 수있는 유일한 수단인건데 아무리 피곤했어도 그거 하나도 못참았나 싶었다. 우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유 없이 우는 아기는 없다. 하물며 집안 온도나 습도 향기 소리 등에도 이유가 있을 수있다. 예민한 아기는 더 많이 울 것이다.

아기들은 일단 울음을 시작하면 스스로 그치는 것이 어려워 달래줘야하는데 매번 안아서 달래주면 흔히들 손탄다고한다. 그렇다고 달래주지 않으면 아기의 성장을 방해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한다. 그래서 일단 준이가 울면 밥 먹은 시간과 양을 체크하고 기저귀를 체크하고 열을 재보는 등 어디가 불편한지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 어디가 불편한지만 알면 그것만 해결하면 되니까 걱정할게 없다. 진짜 문제는 그걸 알아내는게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다.

조금 더 커서 말귀를 알아들으면 좀 나아질까?
그때는 또 그때 나름대로 힘들겠지ㅎㅎ

암튼 앞으론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소리지르거나 하지 않을테다 미안 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