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예방접종에 꽤 많은 돈이 들어갔다.
앞으로도 맞을 주사들이 꽤 된다.

사실 준이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그냥 기본적인것만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병원에서 예방접종 필수와 선택 리스트를 보여주고 설명을 들어보니
조금이라도 더 좋은거 안전한건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결국 그냥 모든 종류의 접종을 다 하기로 했다.

사실 접종 자체는 보건소에 가서 만원짜리 주사만 맞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 못 살던 시절 처럼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있지도 않고
확률 상 어릴 때 병으로 죽을 확률이 적기 때문에 기본만 해도 괜찮지만 그냥 마음이 편하기 위해 이것 저것 좋다는 건 다 해보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아니었다. 예방접종을 위해 자주 병원을 오가야했고 그 때마다 너무 에너지 소비가 컸다. (결국 귀찮다는 얘기)

지금은 아직 어려 한번 외출하려면 챙길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일이 많다. 내 할일보다는 참이 할일이 많기 때문에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준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힘든 것을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생기니 내 삶의 원동력 하나가 더 생겨서 더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100일 촬영

백일은 훌쩍 지나긴 했지만 목을 가눠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4~5개월 때 많이들 찍는다고 했다. 어쨋든 지난주에 촬영을 하러 갔는데 예방접종을 맞고 갔더니 준이 컨디션이 영 꽝이라 촬영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번주에 다시 가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오전 시간이 잘 웃기도 하고 예방접종을 또 맞아야해서 오전에 촬영하고 오후에 접종을 하러가기로 했다.

나도 같이 가고싶었지만 센터를 자꾸 비우면 안될 것 같아 결국 엄마가 같이 갔다.

엄청 웃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는 말을 들으니 안심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컸다.

오늘 사진 몇장을 받아봤는데 준이가 너무 잘 웃고있어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징징거리기도 많이 하고 요즘 부쩍 짜증이 늘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저 사르르 마음이 녹아내려버린다.

아기의 웃음에는 신비한 힘이 있는 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