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

요즘들어 준이가 부쩍 시끄러워졌다.혼자 놀때도 으아 으에 어어아 아아이 이러면서 소리를 낸다.

아직 말귀를 알아듣는 수준은 아니지만 울음 말고도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한것같다.웃으면서 쉬지않고 어버버거릴때도있고 울때도 그냥 우는게 아니라 으어아아 아아어아아 하면서 운다.

처음엔 그냥 소리지를는건줄로만 알았는데 가만히 듣고있으면 꽤 다양한 소리를 낸다.엄마 아빠 하고 처음 말하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안된다.

더 말을 많이 걸어서 빨리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깨달음

참이가 잠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 잘 때에는 나 혼자 준이를 보게되었다. 나름 준이의 생활패턴이 일정해지고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영문모를 일들이 한둘이 아니었었다.

그런데 요 며칠 준이를 보며 한가지 깨달은게 있다.

그건 바로… 준이도 바이오리듬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지만 또 내일은 컨디션이 안좋을수도있고 컨디션이라는건 그날 그날의 몸의 상태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안좋은날은 뭘해도 힘이 안나고 짜증만 나는것이다.

물론 컨디션이 안좋은 이유가 나름 있기야하겠지만 의사소통이 안되는 준이의 그런 속마음까지는 알 방법이 없다.

그저 울면 달래고 안울면 재우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최대한 맞춰주는것 뿐이지 내가 열번째 아이를 키운다고해도 똑같을 것 같다. 그저 지금은 빨리 대화를 하고싶은 마음 뿐이다.

백일상 차리기

준이가 태어난지 백일이 지났다 아무생각 없이 멍때리고 있다가 뭐라도 해야되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찾아봤다 요즘엔 간소하게 집에서 아빠엄마가 이쁘게 꾸며두고 사진한장 남기는게 트랜드였다.

일단 참이가 받은 케이크 쿠폰으로 케이크를 준비하고 2년전 내 생일날 해주려고 참이가 사놓은 파티용품을 꺼내서 활용했다.

과일과 떡을 준비해서 접시에 이쁘게 담아두고 액자에 준이 사진을 넣어 마무리했다.

에이치엔엠에서 산 곰돌이 푸우 세트를 입히고 찍으려고했는데 입히자마자 이놈이 옷에 토를 해버렸다. 어쩔수없이 다른 옷으로 갈아입혔는데 갈아입자마자 또 우웩… ㅠㅠ

바지에만 조금 묻어서 슬쩟 닦아내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다시한번 웨애애액

….

왜그러니 대체 ㅠㅠ
급한대로 준이를 임신했을 때 만들어둔 토순이로 토가 묻은 부분을 가리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다 찍고나서 보니 웃는 장면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급하게 준비한 것 치고는 꽤 이쁜 사진이 나온 것 같았다.

뭐든지 처음이다보니 능숙하진 않지만 준이를 위해 뭔가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다음엔 미리 준비해서 좀 더 멋지게 해줘야지

준아 사랑해~ 백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