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과 화풀이 사이

요즘들어 부쩍 준이가 ‘싫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일단 그냥 싫다고 하고 본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진짜로 싫은 경우는 잘 없다.

아빠가 하자고 하는게 싫다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걸 더 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비슷한 것 같지만 여기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훈육이 될 수도 있고 단순 화풀이가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아이가 한 번 되어보면 비교적 수월하게 훈육을 할 수 있다.

단, 중요한 것은 여유가 있어야한다.

유치원 하원시간에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준이한테

“이제 집에 가야지~” 라고 하면 준이는 곧바로

“싫어!” 라고 대답을 한다.

여기서 서너번 얘기해도 고집을 부리면 결국에는

“왜이렇게 말을 안들어!!” 하며 화를 내게 된다.

이건 훈육이 되질 않는다.

그냥 서로 감정만 상해서 상황만 더 악화시킬 뿐이다.

그리고 저렇게 소리친다고 해서 아이가 말을 듣는것도 아니다.

만약 고분고분해진다면 그건 이해해서가 아니라 그냥 무서워서다.

만약 위와 같은 경우에는 일단 아이의 행동을 멈추게 하고 좀 버둥대면 손으로 살짝 구속을 한 뒤에 눈을 마주보고 이렇게 얘기해보자.

“준이가 더 놀고 싶구나 그렇지? 그렇지만 지금은 집에 가야 할 시간이야. 준이 마음을 아빠가 잘 알겠는데 그래도 아빠가 여러번 얘기했고 준이도 약속했지? 이제 집에 가자~”

물론 이런다고 아이가 바로 이해하고 네 갈게요~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면 아이는 ‘아 아빠가 가자고 하네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할 것이고 이것이 훈육이 되는 과정이다.

화만 내면 매일 매일 나아지진 않고 뒤끝(?)만 쌓이고 신뢰도 잃고 같은 일만 반복될 것이다.

아들TV 민준쌤이 하신 말씀 중 육아에 가장 힘이 되는 말이 있다.

자식을 회사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대해보세요

물론 직원을 막 대하는 사장도 있겠지만 보통은 예우를 갖춰 대할 것이다.

아이와 부모는 가르치고 가르침 받는 상하관계가 절대 아닌 것이다.

이 말을 곱씹으면 어떤식으로 아이를 대해야할지 조금은 감이 온다.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 하핫…

고열

40도가 넘는 열은 처음이었다. 몸을 바르르 떨었다.
응급실에 가서 일단 열을 내리기 위해 링겔을 맞았다.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해야겠지만 일단 열만 내리고 아침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아침에 열이 내리지 않아서 결국 병원에서 검사를 했다. 감기는 아닌 것 같고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고한다. 구내염이 유행인데 구내염일수도 있다고 입원치료를 권했다. 입원만은 하고싶지 않아 일단 집에 데려왔는데 저녁까지 열이 계속되어 결국 입원을 했다.

응급실에 갔을 때부터 검사를 했어야하는 것 아닌지… 내 판단으로 치료가 늦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가 않다.

표현력

준이가 요즘엔 부쩍 말도 많아지고 손발짓이나 표정도 다양해졌다.

참이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재밌다고한다.

그래서 나도 가만히 지켜봤다.

어리둥절한 표정, 격하게 신났을 때 행동, 아플때 지르는 소리, 반가울때 짓는 미소 등 정말 표현이 다양해진것 같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울거나 웃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말이다.

밤에 안아서 분유를 먹이고 눞혀서 재우던게 엇그제 같은데 이제 분유를 혼자 먹기도하고 잘 때에도 혼자 놀다가 옆에와서 눞기도하고 잠이 안오면 승질도 보린다.

그러다보니 점점 놀아주는게 재미있으면서도 버거워질 것 같다. 아직까진 괜찮은데 걷기 시작하면 체력이 못 따라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