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가 태어난지 한달이 넘었다.
아직까지는 장모님이 많이 도와주고 계시기 때문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 준이 씻기는 것을 제외하면 하는 일이 거의 없긴하다. 다음주에 장모님이 가시면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될 것 같다.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샤워를 하고 깨끗한 상태로 준이를 보러 간다. 자고 있을 때도 있고 울고있을 때도 있는데 자는 모습이던 웃는 모습이던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세상 행복하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날 낳았을 때 이런 기분이었겠지?’
가만히 보고있다보면 가끔씩 미소를 짓기도 하는데 그 미소는 이 세상에 어떤 고민거리가 있더라도 다 잊어버리게 하는 미소다.
그러다가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이렇게 이쁘지만 나중엔 엄마랑 나처럼 나랑 준이도 많이 싸우겠지?’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었다. 잠깐이나마 부모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게 또 한 단계 성숙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준이를 키우다보면 점점 부모의 마음이 어떤것인지 알게 될테고 그럴수록 나도 엄마와 더 가까워질 것 같았다.